주요 원천특허가 만료돼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3D프린터산업에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특허소송이다. 3D시스템스 등 선도업체가 소송을 주도하면서 시장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특허분석 전문기업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분석한 ‘3D프린터 특허분석과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총 15건의 특허소송이 발생했고, 이 중 3D시스템스가 제기한 소송이 7건에 달했다. EOS, 솔리드스케이프 등 여타 3D프린터기업도 6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특허괴물(NPE)이 소송을 주도하는 여타 산업과 달리 3D프린터 시장은 내부 소송전이 일찍부터 점화된 것이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는 “특허 만료 등으로 시장 진입장벽이 약화된 시점에 제기된 전략적 특허소송”이라며 “시장 선점과 주도권 확보가 주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D시스템스는 현재 3D프린터 관련 최대 지식재산(IP) 보유기업으로 343개 등록특허(출원특허 611개)를 보유했다. 경쟁사 스트라타시스가 보유한 등록특허(113개)대비 3배나 많은 수치다. 이 가운데 지난해까지 56개의 특허가 소멸됐고 2016년까지 37건 특허가 추가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허 경쟁력에 경고음이 울린 3D시스템스는 빈번한 소송 제기와 함께 적극적인 특허 매입으로 ‘IP 장벽 쌓기’에 나섰다. 3D시스템스는 2012~2013년 동안 119건 특허를 매입했다.
스트라타시스도 동병상련을 앓고 있다. 총 9건 특허가 만료됐고 2016년까지 4건 특허가 추가 만료된다.
강 대표는 “3D프린터 시장을 선도하는 두 기업의 원천특허가 대부분 만료됐거나 3~5년 내 소멸된다”며 “신규 특허·개량 특허·주변 특허를 활용한 새로운 특허 장벽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이 주목하는 새로운 특허장벽 중 하나가 세계 각국에 동시 출원된 패밀리 특허(미국 시장 외 해외 특허시장에 등록된 특허) 활용이다. 만료 특허 영향으로 신시장이 태동하는 국가에 개량 특허 등으로 새로운 장벽을 설치하거나 소송을 제기해 움직임을 둔화시키는 전략이 예상된다.
3D시스템스가 국내 특허시장에 등록한 패밀리 특허가 77건에 달하고, 스트라타시스 역시 12건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별 특허 보유 현황>
<주요 기업별 소멸 특허 수 및 소멸예정(2016년) 특허 수 / 자료: 광개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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