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법질서 콘텐츠를 인터넷 포털, IPTV, 앱으로 제공하는 사업에 이어 사회갈등을 소재로 한 기능성 게임을 공동 제작하는 계획까지 세웠다. 궁극적으로 교실에서 법질서 관련 디지털 콘텐츠를 교사와 학생이 쉽게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1일 법무부는 최근 사회갈등 해결을 위한 롤플레잉게임(RPG)형식의 기능성 게임 개발을 위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사회갈등 수준은 OECD 27개국 중에서 2위(2012년)이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최대 24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실효성 있는 사회갈등 해결을 위해 학생들의 입장에서 민주주의와 법질서에 입각한 해결방법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법무부는 ‘역전재판’ 등 스토리텔링 형식의 기능성 게임 개발을 위해 엔씨소프트, 넥슨 등 주요 게임사들과 만나 게임 제작 여부를 타진 중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미국 최초 여성 대법관을 지낸 샌드라 데이 오코너가 앞장서서 온라인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는 ‘아이시빅스(ICIVICS)’를 운영하며 시민교육의 성공사례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법무부가 2011년부터 쉽고 재미있게 법과 규칙을 배우고 국가기관을 탐방할 수 있도록 인터넷 포털 사이트 ‘법사랑 사이버랜드’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굿바이 학교폭력, 게임랜드, 체험 법세상 등 및 도서관 콘텐츠까지 포함해 초 336개의 콘텐츠를 보유하며, 인터넷과 LG유플러스 IPTV, 앱 등으로 서비스 중이다. 현재까지 약 57만명이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NHN과 공동으로 ‘루루의 몽키랜드’를 오픈해 헌법교육 게임을 ‘쥬니어네이버’ 등을 통해 유아 콘텐츠로도 선보였다.
법무부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병행해 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는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학교 50개교를 선정해 법사랑 사이버랜드를 활용한 수업지도안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전국 400여개 학교에서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양선순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검사는 “2011년에 처음 개발을 시작했던 법사랑 사이버랜드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수요자 중심 맞춤형 콘텐츠로 개선하고 IPTV 등과 연계해 전국망으로 확대 송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 및 디지털 교육 콘텐츠 제작사, 게임사 등 민간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해 교육 콘텐츠의 질은 물론이고 파급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