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팹 가동률 회복세…매각 작업이 변수

지난해 60% 수준으로 급락했던 동부하이텍 반도체 공장 가동률이 올 들어 반등세로 돌아섰다.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작업에 따른 고객사 동요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가동률 지속을 위한 관건으로 꼽혔다.

8일 동부하이텍에 따르면 팹 가동률은 최근 70%대로 올라서 지난해 연 평균 가동률 62.37%에 비해 10%P 이상 높아졌다.

동부하이텍은 현재 경기도 부천과 충북 음성 두 곳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2년 연 평균 가동률이 80.08%에 달했지만 지난해 60%대 초반으로 크게 떨어지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생산능력이 더 높은 부천 공장 가동률이 88.27%에서 61.83%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하락 폭을 키웠다. 회사 측은 “파운드리와 자체 시스템 반도체 사업 모두 지난해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동부하이텍은 올 들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일정 수준의 가동률을 회복했다. 동부하이텍은 최근 가동률이 70%대 후반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80%를 기록한 2012년과 90%대로 진입했던 2010년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지난해 평균 가동률과 비교하면 많이 좋아진 상황이다.

변수는 현재 동부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매각 작업이다. 동부그룹의 동부하이텍 매각 방침에 따라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주요 반도체 기업에 매각 안내서를 발송한 상태다. 한 달가량 있으면 반도체 기업들의 동부하이텍 인수 의향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결과에 따라 동부하이텍 파운드리를 이용하는 국내 팹리스 업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동부하이텍은 매각과 관계없이 파운드리 사업을 정상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내 팹리스 기업들은 다소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팹리스 업체 A사는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을 지켜본 뒤 위탁 생산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또 다른 팹리스 업체 B사 관계자는 “동부하이텍 경영권과 소유권이 바뀌면 사업에도 변화가 있지 않겠냐”며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 기업이 인수하면 더 크게 변화할 수 있어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