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세계적인 모바일게임 엔진사 유니티가 손잡고 사용자가 만드는 게임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형화된 게임 초대 메시지 발송에서 벗어나 지인이 직접 제작한 게임 시연 영상과 코멘트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마케팅 툴로 부상할지 눈길을 끈다.
데이비드 헬가슨 유니티 CEO는 9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유나이트 코리아 2014’에 나와 카카오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친구가 직접 게임을 추천하고 보여주는 게 가장 좋은 마케팅 효과라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서비스다.
유니티는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에브리플레이’를 지난달 인수했다. 에브리플레이는 세계 600만명 이상이 사용한다. 버튼만 누르면 게임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모습과 코멘트를 영상에 함께 담는다.
유니티는 에브리플레이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는 모든 게임에 에브리플레이를 간단히 접목할 수 있게끔 지원한다. 한국에서는 카카오 게임 플랫폼의 특수성을 고려해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에서 에브리플레이로 제작한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헬가슨 CEO는 “신작 게임을 어떻게 잘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북미에서 조사해보니 친구가 게임을 추천하고 직접 게임을 시연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나타났다”며 “게임 동영상도 상당히 효과적인 신작 소개 방법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카카오 팀과 해당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유니티 게임을 즐기는 모든 사용자에게 카카오톡으로 나만의 게임 코멘트 동영상을 간단히 제작해 전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티는 올해 국내 벤처 개발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퍼블리싱 프로그램 ‘유니티 게임즈’와 유니티 개발자 간 교차 마케팅을 지원하는 툴 ‘유니티 클라우드’도 도입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