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픈소스 인재양성 손 놓나

특정 IT 벤더의 소프트웨어(SW) 종속을 탈피하기 위해 오픈소스 SW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부의 오픈소스 인재 양성은 부진한 상황이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오픈소스 교육을 강화해 전문인력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의 오픈소스 교육사업인 개방형 소프트웨어 교육센터(OLC) 운영예산이 매년 줄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시작된 OLC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에서 오픈소스 인력 양성을 위해 5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했다. 미래부에서 사업을 담당하면서 지난해 3억원, 올해 2억원으로 예산이 삭감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올해까지만 정부에서 지원하고 내년부터 OLC사업 예산은 책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래부에서 운영하는 오픈소스 교육 사업은 OLC가 유일하다.

OLC사업은 이론 중심 대학교육과 기업 수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실무 중심형 오픈소스 고급 개발자를 양성하는 온·오프라인 교육센터다. SW 분야별 온라인 강좌, 실습형 오프라인 과정, SW 캠프, 기업 및 단체 대상 SW 세미나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공개SW협회에서 주관하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476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미래부는 OLC 교육 커리큘럼이 확정되는 등 어느 정도 운영 기반을 닦은 만큼 협회와 민간 오픈소스SW 기업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라는 입장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민간에서 자생력을 갖추고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는 단계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교육사업 외 오픈소스 SW 역량프라자, 개발지원 사업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픈소스SW 산업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오픈소스SW 개발업체 관계자는 “오픈소스SW 산업이 영세한만큼 자체적인 인력 양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학 외 추가적 교육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오픈소스SW를 가르치는 한 교수는 “아직까지 대학에서 오픈소스 실무 교육을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이 자체 운영하는 교육기관 외 다양한 교육 기회가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오픈소스 인재양성 손 놓나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