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소재 기판을 대체하는 하이배리어(고차단성) 필름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배리어 필름은 수증기 투과율이 하루 기준 0.001g/㎡ 이하의 차단 성능을 가진 필름이다. 전자종이나 양자점 디스플레이 등 기판에 사용한다.
10일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배리어필름 시장의 전망과 전략’ 보고서를 발표하며 올해 하이배리어 필름 시장이 개척기에서 형성기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이배리어 필름은 지난해 말부터 필름 제조사들이 샘플 공급과 시제품 제작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시장이 형성되며 수년 후에는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올해 50만㎡ 규모에서 내년까지 150만㎡, 오는 2020년에는 2270만㎡로 규모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플렉시블 기기의 증가는 하이배리어 필름 시장 성장에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기에 쓰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유리소재 기판을 필름으로 대체하면 굴절이 쉽고 롤 방식으로 생산성이 높아진다. 제품 경량화와 슬림화에도 유리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기판과 봉지(인캡슐레이션)판에 사용되는 유리를 대체해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사들은 향후 2~3년 동안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는 하이배리어 필름 용도와 각 제품 생산에 최적화된 상품 개발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있다. 필름의 신뢰성, 가격과 기능의 균형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재료, 기계설비, 후가공 등 환경 구축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