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사업자가 지난 10일과 1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디지털 케이블TV 쇼’에서 세계 최초 UHD 방송 상용화라는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케이블TV 업계는 유료방송 시장 발전과 성장을 위한 과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요 케이블TV사업자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에 유료방송 규제 합리화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와 함께 통신사업자의 결합상품 과열경쟁 자제와 UHD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등 지원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성기현 티브로드 전무는 “케이블TV사업자는 경쟁 사업자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상이한 규제를 받거나 공정하지 못한 환경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공정 경쟁을 위한 동일 규제 기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성 전무는 유료방송사업자 시장점유율 규제 일원화를 조기에 일단락했다고 덧붙였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도 동감을 표시했다.
김 대표는 “규제개혁 논의에 공감하지만 방송 분야 만큼은 규제개혁에 앞서 규제 합리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 대표는 “시장점유율 문제는 규제의 신설이 아니라 비정상의 정상화, 규제 합리화”라며 “이것이 바로 공정경쟁의 기반”이라고 역설했다.
통신사업자가 결합상품을 통해 방송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유정석 현대HCN 대표는 “통신사가 결합상품으로 인터넷은 무료로, IPTV는 반값 이하로 덤핑판매하며 유료방송 시장을 악순환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또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현금을 수십만원씩 주는 판매행위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UHD 활성화를 위한 제안도 나왔다.
김진석 대표는 “케이블TV사업자가 UHD 초기 생태계 기반을 만들고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며 “콘텐츠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콘텐츠 사업자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정부의 배려와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지다.
한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행사 기간 일상생활과 접목한 스마트홈 환경을 구현한 케이블TV 미래관과 UHD 테마관을 통해 케이블TV의 미래 모습을 소개했다.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아시아 국가 간 방송 분야 협력 모델도 모색했다.
제주=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