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글로벌 출시]외신 평가 `약간의 혁신`…수율 논란 카메라 `실망`

-CNN머니 “조금의 발전(Just a slight upgrade)”

-월스트리트저널 “개선됐지만 인상적이지 않아(refinement-not a significant upgrade)”

-C넷 “약간의 개선(However the improvements are minor)”

전작과 유사한 외양에 약간의 변화가 가미됐다고 평가한 CNN머니. <자료:CNN머니 기사>
전작과 유사한 외양에 약간의 변화가 가미됐다고 평가한 CNN머니. <자료:CNN머니 기사>

-가디언 “매력적이다, 훌륭하지는 않지만.(decent〃but not great)”

-타임 “기본에 충실, 좋다(focusing on the basics. Good!)”

-워싱턴포스트 “강력하다, 극적이지 않을 뿐(strong, but not spectacular)”

삼성전자의 ‘갤럭시S5’를 직접 써본 주요 외신의 평가는 엇갈렸다. 크게 바뀌지 않은 외양과 성능은 기존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을 안전하게 이어가려는 삼성전자의 속내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가장 호평을 받은 부분은 방수와 화면, 배터리 절약 기능이었다. 소프트웨어와 디자인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HW ‘약간의 혁신’…“화장실에서도 괜찮아”

주요 외신이 가장 관심을 가진 기능은 방수 기능이다. 어항부터 술, 변기에까지 거침없는 테스트가 이어져 리뷰 기사 사진마다 어딘가에 빠져 있는 갤럭시S5가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지오프리 포울러 테크 칼럼니스트는 “방수·방진 기능은 잘 작동했다”며 “충전포트까지 밀봉됐다”고 평가했다. 칵테일부터 딸기 젤리, 커피, 심지어 변기에도 빠뜨려 봤다는 그는 “S4에 비해 대부분 기능이 조금 나아진 반면에 ‘방수’만큼은 큰 진전”이라고 호평했다. CNN머니도 “가장 환영할 만한 기능이 방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역시 갤럭시S5를 변기에 빠뜨려 봤다는 워싱턴포스트 기자도 “갤럭시S5에서 유일하게 눈에 띄는 성능은 폭우나 해변에서도 쓸 수 있는 방수 성능”이라며 “20여회 다양한 액체 속에 담가봤으나 약간의 멈칫거림이 있었을 뿐 물속에서도 넷플릭스 동영상을 재생했다”고 전했다.

방수 다음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기능은 ‘울트라 파워 세이빙 모드’ 즉 배터리 절약 기능이다. 포울러는 “배터리가 없을 때 필요치 않은 서비스를 꺼주는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호감을 표했다. 5.1인치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화면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워싱턴포스트는 “아름다운 디스플레이”라고 호평했다.

지문인식 기능 평가는 엇갈렸다. CNN머니는 “지문인식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심장박동 센서를 쓰려면 정확하게 작동시키기 위한 반복이 필요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지문인식 스캐너가 때때로 잘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반면에 가디언은 “지문인식은 잘 작동했다”며 “코드 숫자를 넣거나 얼굴 인식을 쓰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CNN머니는 “겉치레와 불필요한 기능을 더하는 것은 오늘날 스마트폰 기업의 마케팅에 필요하다”며 지문인식, 방수, 심장박동 등 추가된 기능에 다소 냉소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디자인 프리미엄폰 명성 못따라”…SW “더 단순했으면”

디자인은 프리미엄 폰의 명성에 못 따라간다는 평가가 대세였다. CNN머니는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하며 보기는 좋지만 다소 저렴해 보인다”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재료를 고르는 애플의 안목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가디언도 “메탈 혹은 유리를 씌운 HTC 원 M8, 아이폰 5S보다 저렴해 보인다”며 “울룩불룩한 플라스틱 후면은 공항 비닐 의자 느낌”이라고 비유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메탈을 쓴 HTC 원 M8보다 스타일리시함과 고급스러움이 떨어진다”며 “도트무늬의 후면은 그립감을 좋게 해주지만 반창고 같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반창고를 떠올리게 하지만 촉감은 좋다”고 전했다.

화면 크기에 비해 베젤이 두껍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IT매체 아즈테크니카는 “LG전자 등이 스크린 대비 베젤 비율을 얇게 줄인 반면에 삼성은 일보 후퇴했다”며 “화면 옆 베젤과 아래위 화면 이외 공간 폭도 갤럭시S4에 비해 오히려 커졌다”고 비교했다.

또 외신은 더 단순한 사용자환경(UI)을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지오프리 포울러는 “삼성은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며 “화면에 놓인 10여개의 아이콘이 주의를 산만하게 하지만 그다지 필요없는 것들”이라며 “웹 브라우징·사진 보기·음성 인식 같은 기본 기능 앱을 필요 이상으로 여러 개씩 올려놨다”고 평가했다.

CNN머니는 “앱 개수를 줄여 전작보다 나아졌지만 불완전하다”며 “인터페이스가 원활하지 않고 잘 조합되거나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소감을 내놨다. 가디언도 “소프트웨어가 전작보다 개선됐지만 구글·소니·HTC와 애플에 비하려면 더 개선해야 한다”며 “안드로이드를 변형한 자체 사용자환경(UI) ‘터치위즈’는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우려했다. 61개 아이콘과 9개 카테고리 포맷이 혼돈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렌즈 수율’ 논란을 빚은 카메라는 호평을 받지 못했다. 포울러는 “조명이 약할 때 잘 찍히지 않았다”며 “아이폰5S로 같은 사진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디테일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픽셀 수가 많아 정교함은 있었지만 ‘어두운 조명’에서 성능이 좋지 않았다”며 “오토 포커스 기능은 간혹 타깃을 놓쳤다”고 평했다. 또 CNN머니는 “이미지 안정화 기능이 켜지는 동안 터치 작동이 느려졌다”고 아쉬워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