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우리나라 스마트폰 게임 대중화를 이끈 주역 파티게임즈와 손잡았다.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는 15일 서울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게임넥스트서밋 2014’ 기조연설에서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파티게임즈는 퍼플랩이 개발한 ‘무한돌파삼국지’를 시작으로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대륙 공략에 나선다. 무한돌파삼국지는 퍼플랩과 파티게임즈가 함께 중국 진출을 목표로 개발한 작품이다. 현재 비공개서비스 중이며 이르면 내달 말 출시한다. 이후 파티게임즈 대표작 ‘아이러브커피’와 ‘아이러브파스타’ 현지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파티게임즈에 이어 네시삼십삼분과도 제휴를 맺고 현지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 외에 다수의 개발사와 접촉해 작품 수급을 논의 중이어서 향후 알리바바가 현지에 서비스하는 한국 개발사 작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와 모바일 메신저 라이왕을 모두 모바일게임 사업 플랫폼으로 삼았다. 특히 타오바오의 7억명에 달하는 기존 사용자에게 모바일게임을 노출시켜 가입을 유도하고 자체 사용자 풀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별도 게임앱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현지에서 캐주얼 게임 3종을 발표했다.
이대형 대표는 “경쟁이 비교적 덜 치열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저렴하고 사용자와 인프라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위주로 공략하는 게 우리 전략”이라며 “이런 면에서 중국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판단했으며 알리바바의 거대한 플랫폼 효과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약 7억명 가입자를 보유한 타오바오, 최대 온라인 결제서비스 알리페이, 모바일 메신저 라이왕을 운영하고 있다. 텐센트가 알리바바의 텃밭인 소셜커머스와 전자상거래 분야 투자를 늘리면서 알리바바 역시 텐센트의 강점인 게임과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진출해 맞불을 놨다. 한국에서는 텐센트코리아 핵심 인물을 영입해 지사를 설립했으며 모바일게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파티게임즈를 시작으로 국내 손꼽히는 유망 개발사와 잇달아 손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텐센트와 게임 공급을 추진했다가 차일피일 미뤄져 어려움을 겪은 개발사들이 중국 진출을 위해 알리바바와 제휴를 검토하는 사례가 많다”며 “알리바바 게임 사업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중국 내 영향력과 기업 규모를 고려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