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호전, 인텔 선전..간만의 기술주 반등

야후와 인텔의 1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시장의 호평을 얻었다. 덕분에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던 기술주도 반등했다.

16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야후는 올 1분기에 매출(트래픽 획득 비용 제외)이 1% 성장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 4분기 연속 매출 정체 이후, 1년만의 반등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2% 상승한 4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야후 호전, 인텔 선전..간만의 기술주 반등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메이어 CEO는 ‘플리커’와 ‘야후 파이낸스’ 등 인기 사이트를 업데이트하고 화려한 새 온라인 매거진과 세련된 모바일 앱을 만들어냈다. 또 중소 스타트업을 다수 인수, 급격히 노후화 돼 가는 야후에 새바람을 불어 넣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구글과 페이스북에 집중했던 주요 광고사들의 예산 집행이 서서히 야후로 돌고 있다.

또 야후가 지분 24%를 보유중인 중국 전자상거래 공룡 기업 ‘알리바바’의 매출도 최근 들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등 비주력 부문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알리바바와 연동 추이를 보이면서 야후 주가는 메이어 CEO 취임 이후 갑절 뛰었다.

2분기 매출 전망은 더 희망적이다. 이 기간 매출(트래픽 비용 제외)은 10억6000만~11억달러 선이 예상된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기존 평균 예측치(10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액수다.

이같은 기대가 반영돼, 15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야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4% 상승한 36.41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PC시장의 저성장 기조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 인텔은 올 1분기 순익과 주당 순익이 각각 19억5000만달러와 38센트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순익(20억5000만달러)과 주당 순익(40센트)에 못 미치지만, 매출은 12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억8000만달러 가량 오히려 늘었다.

인텔 역시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53% 상승하는 등 뉴욕증시가 이들의 실적 선방에 상승세로 화답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9.32(0.55%) 상승한 1만6262.56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2.37(0.68%) 오른 1842.9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장대비 11.47(0.29%) 상승한 4034.16에 장 마감했다.

인텔과 야후를 시작으로 이달 중 샌디스크(16일), AMD(16일), 필립스(22일), 모토로라(23일), 퀄컴(23일), MS(24일), 교세라(25일), 일렉트로눅스(25일), 파나소닉(28일), 노키아(29일), 에이서(30일) 등이 잇따라 올해 첫 실적을 발표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