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김범수 미동전자통신 사장 `날개를 준비하라`

“하루하루 피 말리는 경쟁의 현장에서 경영자의 판단에 의해 회사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에 대한 안목을 갖추는 것이 영원한 숙제입니다.”

[CEO와 책]김범수 미동전자통신 사장 `날개를 준비하라`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서 유래 없는 성장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사장은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단번에 ‘미래에 대한 안목’을 꼽았다. 2009년 창업 이후 5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기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김 사장은 영감을 주는 책으로 ‘날개를 준비하라’를 선택했다.

김정구 성균관대 교수가 지은 날개를 준비하라는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를 주름잡는 초일류 기업들의 성장 역사 속에서 기업 경영의 키워드를 발굴한 책이다. 특히 어느 기업이나 초라하고 허름한 출발 과정을 거쳤지만, 독특한 미래 창조 비결을 배우고 습득해 자신만의 꽃을 피웠다고 갈파한다. 1964년 수입 운동화를 파는 작은 트럭행상에서 출발해 세계 최고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잡은 ‘나이키’를 비롯해 애플과 함께 모바일 생태계를 양분하고 있는 ‘구글’도 1996년 스탠포드 대학생원 2명의 사소한 시작에서 출발했다.

날개를 준비하라는 비록 작거나 평범하게 보였지만 크게 도약한 기업들의 수많은 사례를 통해 ‘5막 경쟁 모델’을 도출한다. 5막 경쟁 모델은 기업의 성장 곡선을 크게 ‘보이지 않는 경쟁’과 ‘보이는 경쟁’으로 나눈다. 또 세부적으로 예견경쟁-뉴파워형성경쟁-초기시장경쟁-주류시장장악경쟁-정상에서의 경쟁 등 5개의 경쟁 단계로 구분한다.

김 사장은 “기업의 출발과 함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 보이지 않는 경쟁 단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래에 대한 안목과 정확한 판단을 근거로 폭발적인 상승의 힘과 모멘텀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상에 등극한 수많은 기업들은 시장이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에 어떤 시장 기회가 있는지, 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특히 일류 기업일수록 미래 기회를 예견하는데 강점을 지닌다. 이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 속에서 미미한 신호를 감지해 그것이 가져올 엄청난 파장과 미래 시장 기회를 찾는다.

또 기업가 자신과 기업 조직을 최고로 떠오르게 할 수 있는 준비에 주력한다. 하지만 실패하는 기업은 잔잔하지만 분명하게 흐르는 미래 기회에 대한 신호를 감지하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경쟁의 첫 단계인 예견경쟁에서 이미 성패가 갈리는 셈이다.

1%의 가능성을 100% 실현시킬 힘을 준비하는 뉴파워형성경쟁도 중요한 변곡점이다. 미래 기회를 예견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현시키기 위한 역량을 인내심을 갖고 조용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레드오션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블랙박스 시장에서 또 다른 보이지 않는 경쟁에 주력하고 있다.

김 사장은 “블랙박스에 차선이탈 및 추돌 경보, 보행자 인식 등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미동전자통신만의 ‘날개’를 준비해 더 크게 비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