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은 영감이 아니라 기술이며 생활방식이다. 이 책은 창의력이 뛰어난 이들의 삶을 살펴보고, 세상을 바꾼 혁신 이면의 이야기를 분석했다. 8단계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각 단계별로 이해를 돕는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창의성, 창조성, 크리에이티브 등 부르는 말은 다르지만 그 안에는 새롭고, 기발하고, 혁신적이라는 의미가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 창의력은 점점 어느 분야에서든 반드시 필요한 덕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막힌 문제를 풀어내며, 남다른 시선으로 기존의 것을 탈바꿈시키는 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조건이란 것이다.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그 중요성은 더 강조된다. 하버드대학 비즈니스스쿨에서는 ‘창의성은 무엇인가, 창의성은 왜 중요한가, 창의적인 리더들이 결정을 내릴 때 창의성은 어떤 지침을 제시해주는가’ 등 창의성 이론과 실제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창의성은 필수적이며, 특히 기업의 존속과 성장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와 함께 한 사람의 창의성으로는 효과를 얻을 수 없으며, 조직 관리 방식에 따라 모두가 창조적 아이디어를 발현하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 확인했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갖고 있는 창의력에 대한 오해부터 풀어야한다고 말한다. 어딘가에 위대한 아이디어가 있으며, 어느 날 섬광처럼 나타나줄 것이라고 믿는 것은 고정관념이라고 밝힌다.
창의력은 훈련으로 강화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워싱턴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키스 소여 박사는 누구나 훈련을 하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창의력을 단련하기 위한 트레이닝 방식을 고안하여 제시했다.
그는 아주 사소한 것, 약간의 통찰력, 점진적 변화로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지그재그로 길을 따라갈 때 아이디어와 뜻밖의 깨달음이 솟아나기 시작한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간단한 8단계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지그재그 8단계 트레이닝이다.
프로그램은 단순 명료하고 평범한 질문하기, 학습하기, 보기, 놀기, 생각하기, 융합하기, 선택하기, 만들기라는 단계를 제시한다. 보이기는 간단해도 여러 창의력 관련 연구 성과들을 수렴하고 통합한 결과다. 레이엄 왈라스의 창의력 4단계 모델에서부터 톰 켈리의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심리학자 등이 제시한 창의성 모델의 주요 단계를 수렴하고 통합적 체계를 세워 구성했다.
이 책은 각 단계별로 이해를 돕는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개인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습 목표와 10여개의 기술을 제시한다. 가령, 첫 번째 단계인 ‘질문하기’에서는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와 인스타그램의 개발자 케빈 시스트롬의 사례가 소개된다.
소여 박사는 올바른 질문에 이르기 위해 먼저 초점을 문제 해결에서 발견으로 바꾸는 질문 발견, 우리가 미처 점검하지 못하는 다른 영역까지 점검하게 해주는 공간 탐색,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과감하게 사고하게 만드는 문제 변형 연습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일상에서 더 자주 활용할 수 있는 팁도 알려준다. 개인트레이너처럼 8단계를 개인적, 조직적 측면에서 연마하도록 안내한다. 8단계를 순차적으로 훈련해야 하지만 이것이 익숙해지면 반드시 모든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그재그’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신이 강점을 가지는 단계를 찾도록 돕는다.
키스 소여 지음. 청림출판 펴냄. 1만5000원.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