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전사 비용절감으로 3년간 2000억엔 마련... 중점사업에 투자한다

도시바가 헬스케어 사업 등 중점사업에 투자를 늘리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최소 2000억엔(약 2조1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 전사 차원으로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고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닛케이신문은 29일 도시바가 생산, 조달, 품질, 영업, 개발 등 8개 분야 개선활동 프로젝트 ‘프로젝트 게인(GAIN)’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00억엔의 자금을 마련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적응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중점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는 그동안 사업 구조개혁을 통해 반도체와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휴대폰과 LCD 패널 사업에서 철수했다. 지난해 다나카 히사오 사장 취임 이후 일부 사업에 성과가 나고 있지만 최근 반도체, 원자력 설비, 의료 분야 기업들의 투자와 인수합병(M&A)이 진행되며 시장 경쟁은 심화되는 상황이다.

회사는 3년간 마련하는 자금 중 헬스케어, 반도체와 원자력 발전 분야에 1000억엔을 투자한다. 매년 예산 범위 이외의 예비 투자금도 마련해 첨단 기술 실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시바가 추진하는 대형 M&A를 위한 준비기도 하다. 2000억엔 중 일부는 회사 부채를 줄이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다나카 사장은 취임 후 헬스케어 분야에서 최대 5000억엔 규모의 M&A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회사 자기자본 비율이 약 19%로 낮은 상태다. 대형 M&A 전에 재무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도시바의 이번 노력이 업계에 드문일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12년 NEC는 엔도 노부히로 사장이 클라우드 분야 개발 투자를 위한 200억엔 규모의 자금 마련을 위해 프로젝트를 시행한 바 있다. 브라더공업도 2011년 1500억엔의 자금을 마련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