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숫자로 본 황창규 100일

KT는 황창규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약 3개월 동안 구조조정, 조직개편 등 큰 변화를 겪었다. 특히 악재가 지속됐다. 이동통신사발 보안사건 중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KT 사상 최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1200만

지난 3월 6일 인천 광역수사대는 KT 고객센터 홈페이지에서 1년간 12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일당을 적발했다. 가입고객 1600만명 중 1200만명의 전화번호·주소·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요금제·연체이력 등이 통째로 빠져나갔다. 황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하고 시정조치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피해 보상과 정부 제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등은 피해자를 모아 손해배상청구를 위한 공익소송을 제기하면서 1인당 100만원씩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1200만명은 KT 홈페이지 가입자의 4분의 3에 이르고, 이동통신사 업계에서는 최대 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기록되게 됐다.

◇8304

황 회장 취임 뒤 처음 빼든 카드는 조직 슬림화다. 임원 수를 약 20% 줄이는 한편 지난달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KT는 최고경영자(CEO)가 바뀔 때마다 특별 명예퇴직을 추진했다. 지난 2003년 이용경 사장 취임 당시 5500명, 지난 2009년 이석채 회장 때 6000명을 정리해고 했다. KT는 지난달 30일 명예퇴직자를 총 8304명으로 확정했다. KT 구조조정 역사상 최대 규모다. 근속 15년차 이상 2만3000명이 대상이지만 10년차 이하 젊은 직원들이 상당수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79

기존 236개 지사를 통합해 79개로 광역화했다. KT 창사 이래 가장 적은 지사를 거느리게 됐다. 조직개편으로 인력이 줄어들면서 전국 지사 통폐합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인력 축소와 지점 폐쇄로 기존 이석채 회장이 추진해 온 부동산 매각 전략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