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적자폭이 절반 정도 축소됐다. 반면 자산건전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말 현재 영업 중인 88개 저축은행의 2013회계연도 3분기(2013년 7월∼2014년 3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당기순손실이 4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4563억원 줄었다고 8일 밝혔다. 부실여신 축소 등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03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적자 저축은행 수도 전년 54개보다 13개 감소한 41개였다.
자산규모별로는 중형 저축은행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1000억∼3000억원 사이의 저축은행은 순이익으로 전환했고 3000억∼5000억원 저축은행들은 순익 규모가 커졌다. 다만 1000억원 미만의 저축은행은 당기순손실 규모가 61억원에서 90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환경 악화로 대출이나 수신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자산과 부채가 모두 줄었다. 3월 말 현재 이들의 총자산은 38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2조900억원 감소했다. 총부채도 1조7000억원 감소한 33조9000억원이었다.
자기자본은 SBI계열 저축은행 등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지난해 말보다 5000억원 늘었다. 3월 말 기준 3조8000억원이었다.
3월 말 연체율은 20.4%를 기록해 지난해 말 20.2%에서 0.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PF대출 등 부동산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0.4%포인트 하락했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이 가계신용대출(1.6%포인트 증가)을 중심으로 1.1%포인트 오른 12.2%를 기록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1.2%로 지난해 말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BIS 자기자본 비율은 13.15%로 지난해 말보다 1.99%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 등 위험가중자산이 줄었지만 SBI계열 저축은행의 유상증자 등으로 BIS기준 자기자본이 증가한 탓이다.
금감원은 “중형 및 개인과 일반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나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 노력을 적극 지원해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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