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여건의 고객 정보 유출로 일부 업무정지를 당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가 오는 17일 3개월 만에 모든 영업을 재개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카드 3사가 영업 정지기간에 별도 위반 행위가 없어 17일부터 제재를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카드사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 회원의 신규 모집 및 카드 발급을 다시 할 수 있게 된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리볼빙 등 신용 대출과 카드슈랑스, 통신 판매, 여행 알선 등 부수 업무도 신규로 할 수 있다.
영업 재개를 앞두고 이들 카드사는 고객 정보 유출 등의 금융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했다.
국민카드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정보보호본부 인력을 보강하고 정보보호와 보안기능 전담팀을 만들었다. 농협카드는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PC에 대해 중앙에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롯데카드는 금융보안통합 솔루션을 도입하고 외주 인력에 대한 상시 보안 감독을 강화했다.
고객에 맞춘 강력한 신규 상품도 준비 중이다.
국민카드는 기존의 간판 상품인 ‘훈민정음 카드’의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체크카드 신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농협카드도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 횟수나 이용 한도에 제한을 받지 않고 할인이 되는 신용카드를 출시한다.
한편 영업정지는 풀리지만 내달 이들 카드사의 전현직 최고경영자에 대해 해임 권고 등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금융소비자원도 카드사 고객정보 2차 유출 피해를 근거로 금융감독원에 국민검사를 재청구하기로 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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