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 320억원 투자 유치…18개 벤처가 모여 2년 만에 기업가치 2900억원

신생 벤처가 3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2012년 카카오톡 투자유치 이후 최고 금액이다. 투자액을 감안하면 기업 가치는 2900억원에 이른다. 코스닥 시가총액 90위 안에 드는 수준이다. 주인공은 18개 벤처가 의기투합한 옐로모바일이다.

옐로모바일(대표 이상혁)은 14일 32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DSC인베스트먼트와 IBK기업은행 등이 참가했다. 옐로모바일 누적 투자 유치액은 425억원으로 늘어났다.

2012년 8월 설립한 옐로모바일은 현재까지 18개 벤처기업을 인수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는 카울리와 위드블로그, 이모션 등 5개 광고 회사를 인수해 ‘옐로디지털마케팅’이라는 별도 모바일 광고 법인을 설립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의 전략적 서비스 라인업, 서비스 간 시너지 창출 및 이후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인수 기업 간 크로스 마케팅과 서비스 통합 운영 등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커진 기업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 업계에서 옐로모바일의 빠른 성장이 눈에 띈다. 창업 2년이 안 돼 기업가치 3000억원에 육박하는 벤처로 성장했다. 지난해 1월 200억원 가치로 처음 투자를 유치했을 때와 비교해도 1년 남짓한 시간에 15배가량 성장했다. 투자 유치 규모도 눈길을 끈다. 창업 2년 미만 기업에 4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옐로모바일은 거액의 투자 유치로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옐로모바일은 현대인이 하루에 시간별로 유용한 모바일 서비스를 모았다. 아침에는 알람 앱, 점심에는 맛집 앱, 오후에는 쇼핑 앱 등이다. 사용자는 옐로모바일 패밀리 앱으로 하루를 보내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개별 서비스가 모여 하나의 포털로 작동하는 셈이다.

여기에 모바일 광고 회사 옐로디지털마케팅 시너지 효과가 더해진다. 옐로디지털마케팅에 옐로모바일 앱은 광고를 노출하는 유력 매체다. 옐로모바일 앱은 옐로디지털마케팅을 펼쳐 안정적으로 광고를 확보한다. 여러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엮이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

빠른 성장에 대한 놀라움 뒤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기업 인수 중심의 성장 전략이 자칫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이 상장 전 40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했듯이 기업 전략에 따른 인수합병은 지극히 정상적 활동”이라며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이란 비전을 구성원과 함께 실현하며 옐로모바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 현황

옐로모바일 320억원 투자 유치…18개 벤처가 모여 2년 만에 기업가치 2900억원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