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3사가 지난 17일부터 영업을 재개했지만 이로 인한 손실규모가 수천억원대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업계는 이들 3사가 최근 3개월간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입은 손실을 1072억원으로 추산했다. 국민카드 445억원, 농협카드 338억원, 롯데카드 289억원 등이다. 이는 지난 1월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나면서 대규모 해지가 일어난데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신규 영업을 하지 못한 것이 포함됐다.
여기에다 정보유출에 따른 후속 처리 비용도 500억원 이상 투입됐다. 사고 이후 국민카드는 223만장을 재발급했고 농협카드는 199만장, 롯데카드는 160만장을 재발급했다. 이 비용만 국민카드가 68억원, 농협카드와 롯데카드가 각각 70억원과 76억원을 떠안았다.
우편을 통한 알림 발송 비용은 국민카드가 150여억원 들었고, 사고 이후 카드 3사가 무료 문자알림서비스(SMS)를 시행하면서 떠안은 부담만 100억원에 이른다.
이외에도 고객 해지와 문의 처리를 위해 상담원을 늘리고 콜센터 연장 근무, 홈페이지 서버 증설 등에 70여억원이 들었다. 농협이 3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카드는 19억원, 국민카드는 11억원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고객에 대한 피해 보상이다. 이 규모도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국민카드에 정보 유출과 관련해 정신적 피해보상 취지 등으로 372억69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 54건이 접수됐다. 농협카드에는 41건이 접수됐는데 소송액이 248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사한 소송이 추가로 접수될 수 있어 최종적인 소송 규모 및 결과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정보유출 사태가 벌어진 카드사들은 천문학적 금액의 소송전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