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곤 회장 “방통융합으로 콘텐츠 편성 주체가 시청자로 이동”

“콘텐츠 편성권 주체가 방송사에서 시청자로 이동하고 있다.”

김창곤 ICT융합네트워크 회장은 20일 한국IT리더스포럼(회장 윤동윤) 5월 조찬회에서 ‘통방 융합과 미디어의 미래’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김창곤 회장 “방통융합으로 콘텐츠 편성 주체가 시청자로 이동”

그는 디지털 기술 발전과 n스크린·OTT(Over The Top) 서비스 확산 등으로 콘텐츠 시청 행태가 급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일방적 TV 시청이 아닌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 기기에서 필요에 따라 시청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사례로 미국 OTT 서비스 ‘넷플릭스’를 사례로 거론했다.

김 회장은 “넷플릭스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 최대 케이블TV사업자인 컴캐스트보다 많다”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가 유료방송 해지를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송기술 발전으로 인한 방송통신 융합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회장은 방송통신 융합을 통한 모바일 TV와 OTT 확산, 다양한 n스크린 서비스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며 맞춤형 콘텐츠 수요는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크롬캐스트를 비롯해 OTT 서비스가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방송통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OTT가 방송 시장의 빅뱅은 물론이고 스마트폰과 TV를 잇는 핵심 스마트기기로, 미디어산업 경계를 허무는 촉매제로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 회장은 “TV 제조업체, 지상파방송사, 유료방송사업자, 통신사업자 모두 OTT와 경쟁이 불가피하고 분쟁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또한 OTT 규제 형평성 이슈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회장은 향후 인터넷 미디어 부상 등 방통 융합 고도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 이원화된 거버넌스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