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야구게임 명가 애니파크, 모바일 스포츠게임 시장 출사표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로 성장한 개발사 애니파크가 모바일 스포츠게임 3종으로 제2의 창업에 도전한다. 1세대 온라인게임 개발사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낸 사례가 드문 상황에서 애니파크의 새로운 도전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김홍규 애니파크 대표이사
김홍규 애니파크 대표이사

김홍규 애니파크 대표는 21일 “기존 애니파크 게임 특유의 게임성을 모바일 플랫폼에 담은 작품은 물론이고 스포츠 게임을 잘 모르는 캐주얼 사용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까지 모두 준비했다”며 “창업 당시 마음으로 돌아가 1년여간 게임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14주년을 맞은 애니파크의 대표작은 단연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다.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에서 ‘국민 야구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형성했다. 같은 CJ게임즈 소속 블루페퍼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게임 ‘마구마구’ 시리즈도 한국과 대만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애니파크는 잇달아 3종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인다. 골프 규칙을 몰라도 쉽게 할 수 있는 ‘다함께 나이샷’, 캐주얼 모바일 축구게임 ‘차구차구’가, 고품질 실사형 그래픽 야구게임 ‘마구마구 라이브’가 순차적으로 출격한다. 지난 2012년 9월 첫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마구매니저’를 출시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에 본격 뛰어드는 셈이다.

김 대표는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이 처음 선보이는 캐주얼 골프와 실시간 대전형 야구게임”이라며 “그동안 애니파크 게임의 주 사용층이 스포츠게임 마니아 위주였다면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작품도 전략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함께 나이샷은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일반 사용자를 겨냥한 게임이다. 마구마구 라이브는 온라인 마구마구와 마구더리얼 기획자로 유명한 이건희 실장이 주도했다. ‘실사형 야구게임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야구게임 요소를 가미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차구차구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A3’와 ‘A4’를 개발한 창립멤버가 개발총괄로 참여했으며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모바일 축구게임 시장 선점을 노린다.

모바일 게임 후발주자지만 애니파크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모바일게임 마구매니저를 개발·운영해온 경험과 기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오랜 노하우가 발판이다. 김 대표는 “온라인 마구마구를 만든 우리가 직접 개발한 작품을 선보이려니 당연히 부담과 긴장이 교차한다”며 “창업 초기의 마음가짐으로 완성도를 높여 재미있고 잘 만든 게임을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