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다운사이징의 교과서 `골프 1.4 TSI`

자동차 업계에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이 화두가 된 지는 오래다. 1997년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맺어진 교토의정서에 따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 개발을 적극 독려했다. 여기에 효율성과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인들의 소비 인식도 친환경 고연비 자동차를 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카&테크]다운사이징의 교과서 `골프 1.4 TSI`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EU의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인 2012년 130g/㎞, 2020년까지 95g/㎞의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특히 다운사이징은 엔진 배기량을 낮춰 이산화탄소 배출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출력과 연비 등 효율성은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았다.

최근 다운사이징 기술 개발에서 가장 돋보이는 업체는 독일 폴크스바겐이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친환경 자동차 연구개발에만 전년보다 15% 증가한 10억2000만유로를 투자했다. 지난해 그룹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128g/㎞으로 EU가 제시한 목표보다 나은 성과를 달성했다. 그룹 전체에서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0g 이하인 모델은 54개에 달하며, 324개 모델은 120g 이하다. 특히 곧 국내에도 출시될 ‘골프 1.4 TSI 블루모션’은 엔진 다운사이징의 교과서로 평가받는다.

최소 연료로 최대의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 구현을 목표로 2006년 처음 소개된 TSI 엔진은 효율성이 가장 뛰어난 가솔린 엔진이다. 기술의 핵심은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트윈차저’다.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동시에 적용한 트윈차저는 낮은 rpm에서는 슈퍼차저가 부드러운 성능을 이끌고, 2400~3500rpm에서는 수퍼차저와 터보차저가 동시에 작동한다. 또 3500rpm 이후부터는 터보차저가 경쾌한 성능을 끌어내는 방식이다. 이에 힘입어 적은 배기량에도 2.5리터 6기통 엔진에 가까운 강력한 파워와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1.4 TSI 엔진이 최고의 엔진에 수여되는 올해의 엔진상을 7년연속 수상한 배경이다.

7세대 신형 골프에 탑재된 1.4 TSI 엔진은 엔진 구조를 새롭게 변경하고, 터보차저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구동 성능은 최고출력 140마력(4500~6000rpm), 최대토크 25.5kg.m(1500~3500rpm)에 달한다. 또 정지 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데 8.4초, 최고속도는 212㎞/h다. 특히 듀얼클러치 방식의 7단 DSG 변속기와 TSI 모델 최초의 에너지 회생 시스템, 스타트-스톱 기능 등 폴크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모션이 함께 적용됐다. 골프 1.4 TSI의 공인 복합연비는 13.5㎞/ℓ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8g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