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유료화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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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콘텐츠 유료화 서비스가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웹툰과 음악, 전자책, 방송물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유료화 시장이 안착했다. 과거 ‘디지털 콘텐츠=공짜’라는 인식이 점차 사라지고 저작권을 보호하려는 인식이 정착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웹툰과 웹소설 분야 유료화서비스는 물론이고 드라마와 영화 등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콘텐츠 분야 유료화 성공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웹툰과 웹소설이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만화 시장은 불법 유통 탓에 고사 직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웹툰 유료화로 성공한 기업이 등장했다. 레진엔터테인트먼트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레진코믹스란 사이트를 열고 유료화에 도전했다. 11개월여 만에 1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1년 동안 매출도 50억원을 넘겼다. 억대 수입의 웹툰 작가도 여럿 등장했다. ‘나쁜 상사’를 연재 중인 네온비 작가는 2억3000만원을 벌었다.

한희성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별다른 광고나 마케팅 한번 없었지만 100만 회원이 모였다”며 “우리를 통해 한국에도 좋은 콘텐츠 서비스를 제 값 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증명됐다”고 말했다.

웹소설도 북팔, 바로북, 북큐브 등이 유료화에 성공해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북팔은 판타지와 로맨스 등 장르소설 미리보기와 완결판을 유료화해 성공을 거둔 사례다. 북팔은 지난해에만 독자들이 웹소설 900만권을 다운로드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애의 은밀한 법칙’을 쓴 OZ(필명) 작가 등 월평균 매출이 1000만원이 넘는 작가도 여럿 등장했다. 김형석 북팔 대표는 “자사가 관리하는 작가를 중심으로 작품을 관리하면서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새로운 디자인 개념을 접목한 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북과 북큐브 등 장르소설 중심으로 한 유료 웹소설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출판시장의 핵심인 단행본을 중심으로 한 전자책 서비스도 성장 중이다. 교보문고의 샘 서비스는 최근 회원 2만여명을 돌파하면서 단행본과 순수문학의 전자책 시장을 확인했다. 교보문고는 여세를 몰아 최근 전자책 단말기 할인행사를 전개 중이다. 이를 통해 전자책 수요와 가입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IPTV의 유료화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도 이 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한편으로 IPTV 3사가 50억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방송시장에서도 디지털 콘텐츠 시장 성장세임을 보여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디지털 콘텐츠는 공짜라는 공식이 이미 잘못된 공식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며 “소비자 입맛에 맞는 디지털 콘텐츠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장르별 유료화 성공 사례>


콘텐츠 장르별 유료화 성공 사례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