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마트폰 시장 둔화 서둘러 대비해야

스마트폰 성장률 둔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시장은 성장하지만 그 폭이 급격히 떨어진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7% 늘어났다. PC, TV 등 다른 정보통신기술(ICT) 하드웨어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성장세이나 1년 전 성장률 42%에 비하면 한풀 꺾였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아 휴대폰 교체 수요 증가가 더디다. 나라마다 편차가 있지만 스마트폰이 어느 정도 보급되면서 신규 수요는 고가보다 저가 제품에 몰린다. 이런 요인들이 작용해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이로 인한 이익 감소 추세가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당장 2분기에 가시화할 가능성도 있다.

어느덧 스마트폰 비중이 커진 우리나라 ICT 산업이다. 성장 둔화는 썩 좋지 않은 신호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진 소재부품 업체도 자칫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특히 전체 매출과 이익에서 스마트폰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관련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까지 휘청거릴 수 있다.

다행히 태블릿PC 시장이 PC를 대체하면서 꾸준히 성장한다. TV시장도 월드컵 특수를 계기로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였다.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두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나아가 스마트폰 이후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찍어내기만 해도 돈을 버는 시절은 지났다.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스마트폰 업체들은 이익조차 내기 힘든 구조다. 올해 본격화한 웨어러블기기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등 ICT 연결 하드웨어와 같이 신규 시장을 서둘러 창출해야 한다. 모두 스마트폰을 핵심 기반으로 한다. 이 시장을 빨리 키우면 스마트폰 수요 둔화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ICT 제조, 소재부품업체들은 통신시장 침체를 벗어나려는 통신사업자와 함께 스마트폰 이후 나올 신규 산업을 빨리 가시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