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산업 돋보기]<27>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 가능성

중국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포함) 시장이 도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작년 전기차 판매량이 1만8000대로 전년에 비해 38% 증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120%나 급증한 6853대로 월 평균 2284대를 기록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에 비해 55% 증가한 2만7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작년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의 19% 수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0% 수준까지 확대됨을 의미한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앞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한층 더 가속시킬 요인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전기차 보급 가속화를 위한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2010년부터 시행해온 구매보조금 제도의 효과가 미흡하다는 판단 하에 구매보조금 규모는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세금 감면 제도를 새로 추가하는 제도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구매보조금이 5만~6만위안에서 올해는 5%,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더 축소된다. 그 대신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구매시 적용되던 10%의 소비세를 감면 또는 전액 면제하는 제도가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대도시 지방 정부는 작년 말부터 신에너지차 보급 계획을 확정 발표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연간 신차 등록대수를 24만대에서 올해부터 13만대로 대폭 줄이면서도, 신에너지차 등록대수는 올해 2만대에서 2017년까지 6만대로 늘리는 계획을 작년 말 발표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하이시가 2014~2015년 중 신에너지차 1만3000대 보급 계획을 공개했고, 다른 지방 정부들도 신에너지차 보급 확대 방침을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공격적인 전기차 출시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특히 폴크스바겐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10개 신모델을 출시한다고 발표해 주목받았다. BMW와 다임러도 올해 각각 2개 신모델을 처음 출시할 예정이다. 닛산은 기존 리프에 올해 1개 신모델을 추가하고, GM은 쉐보레 볼트 외에 2개 신모델을 조만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 강화는 소비자 구매 비용 부담을 더욱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글로벌 업체들의 신차 출시 확대로 소비자 선택 범위가 크게 확대되면 중국 내 전기차 수요는 한층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을 촉발할 핵심 요인이라는 점에서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samleesr@gobm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