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3일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문화와 콘텐츠 업계 곳곳에서 월드컵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계와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음악 등 콘텐츠기업들이 다음달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시작되는 월드컵에 맞춰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대표적인 행사는 축구와 예술인이 만나 펼치는 이종 문화축제인 ‘트리플 더블 페스티벌(트리플 스쿼드)’이다. 다음 달 5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풋살경기와 전시가 어우러졌다. 2 대 2 풋살경기와 함께 행사장 주변에는 예술전문 작가가 스포츠를 주제로 한 회화, 그래픽,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행사 측 관계자는 “트리플 더블 페스티벌은 축구를 주제로 선수와 예술, 관객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하나가 되는 축제”라며 “신개념 복합스포츠문화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피파 온라인3’을 서비스하는 넥슨이 가장 적극적이다. 넥슨은 게임 내에서 월드컵 모드를 최근 오픈했다. 개막전이 열릴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을 포함한 12개 월드컵 경기장,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은 물론이고 총 203개국 7000여명의 국가대표선수 등 방대한 공식 축구 라이선스 데이터를 반영했다. 또 월드컵 분위기 조성을 위해 월드컵 개최지인 브라질을 상징하는 노랑과 초록을 활용해 게임 내 색상은 물론 공식 홈페이지도 개편했다.
투바앤은 인기 애니메이션 ‘라바’ 캐릭터와 유명 레퍼 지조가 함께 부른 월드컵 응원가 ‘따봉’을 내놨다. ‘따봉’은 라틴풍 음악으로 월드컵이 열리는 남미지역에선 포르투갈어 버전도 공개된다. 애니메이션 라바 캐릭터들이 등장해 쉽고 재미있는 춤도 선보인다. 만화계도 월드컵 특별전을 연다. 경기도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은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축구, 열정 그리고 만화전’을 열고 다음달 29일까지 전시한다.
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나라 전체의 시선이 한 곳에 쏠려 있어 즐겁게 행사를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면서도 “세계적인 축제를 통해 한국 대표팀 응원은 물론이고 문화 다양성을 실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