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이사회, `전산 교체` 내부감사결과 보고 받는다

주전산시스템 교체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의견서 채택을 거부해온 KB국민은행 이사진이 한발 물러섰다.

28일 KB금융지주, 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 이사회가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내부 특별감사결과를 오는 30일 이사회 안건으로 채택해 보고를 받기로 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정병기 상임 감사위원은 그동안 이사진에 감사의견서에 대한 보고를 안건으로 요청했으나 이사진이 이를 거부하면서 대립해 왔다. 감사의견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게 되면 양측 간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 첫 단추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 감사의견서가 안건으로 상정되더라도 검토 결과, 내용이 타당한 것으로 드러나면 그동안 안건 채택과 보고를 거부해 온 이사진은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반대로 감사의견서 내용에 하자가 있다는 평가가 내려지면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그간의 갈등의 모든 책임이 이 행장과 정 감사 측에 돌아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