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과학, 이번주엔]<11>브라운관 개발한 `카를 페르디난트 브라운`

1850년 6월 6일, 전파를 받아 영상으로 바꾸는 ‘브라운관’을 개발한 독일의 물리학자 카를 페르디난트 브라운 (Karl Ferdinand Braun)이 태어났다.

독일 중부 헤센주 풀다에서 태어난 브라운은 베를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마르크부르크대학교에서 원외교수가 됐다. 이후 슈트라스부르크대학교, 카를스루에공업대학, 튀빙겐대학교 등에서 강의했으며, 1895년에 슈트라스부르크대학교 물리학 교수와 물리연구소 소장이 됐다.

[역사속 과학, 이번주엔]<11>브라운관 개발한 `카를 페르디난트 브라운`

브라운의 최초 연구는 현(string)이나 탄성체 진동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초기에 진동이나 열역학에 관한 연구를 하다가 이후 전자기학 분야로 옮겼다.

브라운 최대의 업적은 전기 공학에 관련된 연구다. 옴의 법칙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에 대한 논문을 시작으로, 전위계나 음극선, 오실로그래프를 발명했다.

1897년 마침내 브라운관을 발명하는 역사적 연구성과를 거둔다. 브라운관 발명은 무선통신이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이후 TV가 개발되는 데도 브라운관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브라운관은 LCD, PDP 등의 평판 디스플레이가 등장하기 전까지 약 100년간 TV의 핵심 소재로 사용됐다.

브라운은 1898년부터 무선통신 연구에 전념했고 고주파 전류를 이용해 수중에서 모스 부호를 보내는 실험이나 전파에 지향성을 갖게 하는 발신과 수신 실험을 했다.

그는 무선통신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09년 마르코니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에도 연구는 계속했다. 1918년에 교수 겸 물리학연구소장이 된 브라운은 장거리 전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파를 송신하는 회로 설계를 수정해 감쇄효과는 작고 강도는 높은 파동을 만들어 냈다.

열역학 연구로도 유명한 데 열역학적 평형이동에 관한 법칙인 ‘르 샤틀리에·브라운의 법칙’이 대표적인 성과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