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의 비전을 설정하기 위한 국제적인 논의가 이달부터 본격 시작된다. 5G 비전 설정을 위한 일정조율은 물론 각국·산업계의 제안을 수집해 분석하기로 했다.
4일 이동통신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통신-R(무선주파수)분과는 이달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회의를 열고 기술 트렌드에 관한 자료를 한데 모은다. 각국 표준화기구와 산업계 구성원들이 참석해 5G의 비전을 조금 더 유리하게 설정하기 위한 조율을 시작한다.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6월까지는 비전을 설정하고 표준화 논의를 시작하게 된다.
5G가 어떤 규격을 말하는지는 아직 전혀 정해진 바 없다. 국내 업계 등이 제안하는 비전은 기지국(셀) 권역(커버리지) 한계선(엣지)에서 이동통신 속도가 1Gbps, 최고 속도는 100Gbps, 지연시간(레이턴시)은 1밀리초(ms) 등이다. 4G 롱텀에벌루션(LTE)이 고속이동시 100Mbps, 고정시 1Gbps인 것과 비교하면 약 100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미국·유럽·중국 등 각국 정부와 에릭슨·삼성전자 등 통신장비업체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비전 확정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나라와 공조해 유리한 비전·표준을 설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정부 주도로 5G포럼을 발족해 운영 중이다. 지난달 29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오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시현하고 2020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