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대규모 리콜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차량 전장화에 따른 복잡성 증가와 부품 공용화에 대한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과제로 부상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대량 리콜이 이어지고 있다.
GM은 점화 스위치 및 파워스티어링 모터 제어 모듈 불량 등으로 전 세계서 1500만대에 달하는 리콜을 단행했다. 도요타도 지난 4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639만대의 리콜을 단행하는 등 최근의 리콜은 갈수록 대형화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리콜 비용 증가 등 자동차 업체들의 경영 리스크도 함께 커졌다. GM의 리콜 비용만 해도 13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대량 리콜은 급속한 차량 전장화에 따른 복잡성 증가와 원가 절감을 위한 부품 공용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현영석 한남대 교수는 “최근 안전 및 편의성 향상을 위한 자동차의 전장화로 전장 부품 비중이 늘고 소프트웨어 복잡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와 함께 원가 경쟁으로 인한 부품 공용화도 대량 리콜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는 전자 부품의 증가로 인해 신차 결함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들의 글로벌 경영 및 원가 경쟁을 위한 부품 공용화가 리콜의 대형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문제가 되는 부품이 일부 차종이 아니라 다양한 모델에 폭넓게 적용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의 리콜 방지 및 대응책도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의 경영 전략과 조직 문화를 전장화에 맞춰 진화시켜야 한다는 분석이다. 기존 기계 중심의 경영 체계를 전자화에 맞춰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현 교수는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전장 부품 확대를 품질 향상의 원천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공용 부품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신속한 위기 대응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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