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신흥국 시장의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103조원까지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크라우드펀딩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창조경제를 기치로 선 이번 정부의 국정 핵심 과제중 하나가 크라우드펀딩 양성이다. 국내에선 크라우드 펀드 ‘와디즈’를 운용하며 크라우드펀딩의 초석을 닦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마크마운트(대표 신혜성)의 와디즈는 기본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곳에 대중의 참여를 연결해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새로운 일을 기획해 모금 프로젝트를 설계하면 모금이 시작된다. 와디즈의 소문내기 기능으로 소셜네트워크로 홍보를 할 수도 있다. 모금이 마무리된 후에도 새롭게 기획된 일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속적으로 공고한다.
지금까지 와디즈를 이용해 모금을 하는 주요 고객은 사회문제해결과 관련된 사회공헌 기업이다. 착취당해온 아프리카 예술인들을 위한 ‘소울오브아프리카’나 독거노인 방한텐트를 제작한 ‘바이맘’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다.
기존 벤처투자가 수익성에 주안점을 두고 투자를 한다면 크라우드펀딩은 사람, 지역, 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혜성 마크마운트 대표는 “와디즈에서 진행되는 펀딩은 스타트업, 대중소기업, 문화예술인 등 대중과 소통하며 가치 있는 일에 뛰어드는 도전자들”이라며 “현재 펀딩 10개중 7건이 평균적으로 모금에 성공한다”고 말했다.
와디즈의 평균 모금액은 아직 500만원 남짓이다.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자본시장 법을 개정해 크라우드펀딩을 법제화하면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자금난을 겪는 스타트업에도 크라우드펀딩은 하나의 자금수혈방책이 될 수 있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정부지원금과 벤처투자금, 엔젤 투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의미 있는 수익가치를 창출해내는 스타트업이라면 도전적으로 크라우드소싱으로 모금을 해 홍보와 자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