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등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2020년 8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과 완성차 업체의 라인업 다양화에 힘입어 친환경차 시장이 5~6년 내 본격적인 ‘티핑포인트’에 들어서는 셈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카(HEV)가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라인업 다양화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2020년 수요는 800만대로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174만대였음을 감안하면 7년 만에 4.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성장은 2015년을 전후해 북미와 유럽 시장의 성장과 함께 중국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전무(환경기술센터장)는 “일본의 하이브리드카가 중심이 된 친환경차 시장 성장이 북미, 유럽 등으로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2020년에는 미국과 중국이 친환경차의 주력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20년 미국의 친환경차 시장은 264만대로 전체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할 전망이다. 또 중국은 176만대로 22%를 점유해 미국과 중국 시장의 비중(55%)이 절반을 넘는다. 뒤를 이어 일본(136만대, 17%)과 유럽(120만대, 15%) 순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차 출시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은 내년까지 20여종의 전기동력차를 각국에 출시한다. 특히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다임러, BMW 등도 프리미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를 줄줄이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기아차도 하이브리드카 라인업 확대와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개발에 적극 나섰다.
한 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서서히 규모를 갖추면서 신모델의 경쟁력과 연비 등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양한 친환경차를 병행 개발해야 하는 완성차 업체의 원가 경쟁력 확보가 승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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