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쏘나타` 연비 향상 지지부진…엔진 및 파워트레인 기술 혁신 시급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연비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의 연비 향상 노력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쏘나타는 2012년식 모델까지 엔진 기술 혁신 등으로 연비가 꾸준히 개선됐다. 하지만 올해 출시된 신형 쏘나타의 연비는 사실상 더 악화됐다. 안전성 및 상품성을 향상하고자 고장력 강판과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 등을 확대 적용하는 과정에서 연비가 일부 훼손된 측면이 크다.

현대차 `쏘나타` 연비 향상 지지부진…엔진 및 파워트레인 기술 혁신 시급

최근 신차 구매 시 연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 트렌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연비 향상을 위한 엔진 및 파워트레인 기술 혁신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신형 쏘나타(2.0 CVVL 모델 기준)의 공인 연비 12.1㎞/ℓ는 2012년식 동급 모델(14.0㎞/ℓ)보다 13% 줄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출시 당시 공차 중량 증가에도 직전 모델인 2013년식 모델(11.9㎞/ℓ)보다는 연비가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지만 비교 범위를 확대하면 쏘나타 연비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은 셈이다.

2008년 11.5㎞/ℓ(N20 모델)였던 쏘나타 연비는 2012년식 모델에서 20% 이상 개선됐다. 이 같은 연비 개선은 새로운 엔진을 탑재한 효과가 컸다. 현대차는 2012년식 쏘나타에 ‘누우 2.0 CVVL’ 엔진을 처음 도입했다. 이 엔진은 ‘연속 가변 밸브 리프트’ 장치를 이용해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량을 최적화하며 출력과 연비 개선 효과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연비 개선을 위한 엔진 및 파워트레인 기술 혁신이 답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진 자체의 혁신보다는 엔진 제어를 이용해 실용 영역의 출력 효율화에 주력하다 보니 연비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연비는 엔진 성능뿐만 아니라 안전성과 승차감 개선, 차량 경량화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연비 향상이 가장 큰 과제라는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파워트레인 기술 역량 혁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자료:업계)

현대차 `쏘나타` 연비 향상 지지부진…엔진 및 파워트레인 기술 혁신 시급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