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콥, "17년간 방치된 우주탐사선 재가동 추진"

17년동안 외로이 우주를 떠돌아 다닌 우주탐사선을 재가동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민간 차원에서 진행중이다.

이 탐사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978년 발사한 `국제 태양-지구 탐사선(ISEE) 3호`로 우주 관측 임무를 마친 뒤 1997년 폐기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4월 ISEE 3호를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민간차원에서 시작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이 민간기구가 운영하는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관측소에서 ISEE 3호와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민간인들이 지구 궤도 바깥에 있는 탐사선과 교신한 첫 번째 사례이다.

작업을 진행 중인 스카이 콥은 몇 주일 이내에 ISEE 3호의 엔진을 다시 점화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우주탐사선은 1978년 발사 이후 태양과 지구 사이를 돌면서 관측 자료를 전송했다. 과학자들이 우주에 고속으로 흐르는 전자와 태양풍 등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도 ISEE-3호 덕분이었다. 1997년 임무를 마친 ISEE 3호는 일반인으로부터는 물론 NASA로부터도 잊혀졌다.

1999년 NASA가 우주탐사선들과 교신하는 딥 스페이스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면서 ISEE-3호와 교신하던 송수신기를 폐기했던 것. ISEE 3호가 다시 지구의 관심을 끈 것은 2008년. 딥 스페이스 네트워크가 ISEE 3호의 주파수를 감지했다.

이로부터 2년 뒤 NASA는 ISEE 3호를 되살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포기했다.

그러나 스카이 콥을 운영중인 데니스 윙고는 `NASA WATCH`의 편집장인 케이스 코윙과 함께 재가동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모금을 통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 결과 16만달러를 모금해 재가동을 본격화 할 수 있게 됐다.

이 민간 조직은 NASA와도 협약을 맺어 새로운 교신기를 만들어 몇 주일 이내에 아레시보 관측소에 설치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는 “지금은 윙고가 ISEE 3호의 궤도를 정확하게 추적하는데 딥 스페이스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며 NASA를 설득 중”이라며 “어려움이 있지만 재가동을 위한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