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산업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맹주는 단연 미국이다.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폭스, 뉴스 코퍼레이션 등이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 OSMU(One Source Multi Use) 등을 통해 세계를 상대로 다각적 수익모델을 추구하고 문화 콘텐츠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미국이 전통의 강호라면, 중국은 부상하는 신흥강자다. 중국을 대표하는 민영 영화사 화이브라더스는 지난해 30억위안(한화 5000억원)을 투자, 쑤저우에 영화테마파크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화이브라더스는 웹게임·모바일 게임업체 지분을 인수했고,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 스튜디오에잇(Studio 8) 지분도 확보했다. 영화, 게임, 테마파크에 이르기까지 종합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의 일환이다.
대형 미디어그룹 상하이미디어그룹(SMG)은 월트디즈니와 협력해 할리우드에 진출할 예정이다.
민간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도 ‘문화 소프트 파워 향상’을 문화산업의 발전목표로 제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1억위안 기금을 조성, 영화산업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도 영화제작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3D, 아이맥스(IMAX) 등 첨단 기술을 반영한 영화 투자금을 환급하고 있다.
중국의 가세로 머지않아 글로벌 문화 콘텐츠 산업 패권이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뿐만 아니다. 문화 콘텐츠산업 부흥을 노리는 유럽과 오일머니를 내세워 문화 산업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동 등 각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 패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의 급성장 등 급변하는 글로벌 문화산업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자칫 우리나라가 문화 콘텐츠 주변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내비쳤다.
이들은 “글로벌 문화 콘텐츠 산업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모와 투자력을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 전망 (단위:억달러)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