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리온 전기는 태블릿 등에 적용되는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과 표면보호 커버유리를 접착할 수 있는 자동 장치 MDB를 개발했다. 최대 17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까지 지원하며 기존 접착 방식에 걸리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오리온 전기가 커버유리 자동 접착 장치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제품 출시 후 3년 만에 총 150억엔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커버유리와 LCD 패널 사이에는 아크릴 수지층을 도포해 두 부품을 접착하는 과정을 거친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본더(MDB)’라고 불리는 장치를 사용한다.
회사의 기존 MDB는 4~8인치 제품에만 사용 가능했다. 경화되지 않은 아크릴 수지를 8자 등의 형상으로 LCD 패널에 도포한 후 자동 장치에서 접착했다. 화면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접착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신제품 ‘C2L’은 프린터의 헤드처럼 긴 수지 충전 장치를 이용해 LCD 패널 전면에 한 번의 얇은 수지층을 도포할 수 있게 설계됐다. 10~17인치 등 대형 디스플레이도 단 시간에 도포할 수 있어 접착 시간을 단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건에 따라 기존 시간의 절반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신제품 가격은 한 대에 기존 제품보다 수천만엔 가량 비싸다. 회사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접착장치 사업 매출이 약 24억엔에 그쳤지만 올해 신제품 출시로 기존 사업 매출이 약 2.5배 높아진 59억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