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도 광대역 LTE-A 대열에 합류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광대역 LTE-A를 상용화하면서 또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광대역 LTE-A는 LTE보다 3배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 지난 2011년 7월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 상용화 이후 불과 3년만이다. LTE에 관한 한 세계 최초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나라 이통 역사에 광대역 LTE-A는 새로운 이정표로 손색없을 정도다.
3년전인 2011년 7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2012년 2월 KT가 LTE를 상용화할 당시만 하더라도 LTE는 생소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진화를 거듭한 LTE는 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했다. LTE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LTE가 이처럼 빠른 속도의 진화를 지속한 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양보없는 경쟁이 지속된 결과다.
이통 3사는 4G 시대 1등을 다짐하며 빠른 속도로 LTE 네트워크를 구축, LTE 혁신을 견인했다.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이용자 저변도 크게 늘렸다.
광대역 LTE-A가 LTE 혁신의 종착점이 아님은 분명하다. 앞으로도 지속된다. 이통 3사는 광대역 LTE-A에 이어 연말에는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 상용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LTE 상용화 3년을 계기로 이통사를 둘러싼 불합리한 차별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빨라지는 LTE…3년만에 속도 3배로
광대역 LTE-A는 LTE보다 3배 빠른 225Mbps속도를 구현, ‘3배 빠른 LTE’로 불린다. 광대역 LTE-A는 광대역 주파수 대역과 다른 주파수 대역을 묶은 차세대 기술이다.
지난 2011년 LTE를 상용화한 이후 3년 만에 3배 빠른 LTE 시대로 진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LTE 최고 다운로드는 75Mbps로, 1GB(1024MB) 영화를 다운로드하는 데 1분 50초가 소요된다.
서로 다른 2개 주파수 대역을 활용, 2배(150Mbps) 빠른 LTE-A가 상용화된 2013년 6월 이후 1GB 데이터 다운로드 소요 시간도 55초로 단축됐다.
지난 3월에는 광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2배 빠른 속도를 구현한 광대역 LTE도 구체화됐다. 전국 어디서나 동영상 등 데이터를 이전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TE는 3배 빠른 LTE를 넘어 4배 빠른 LTE로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는 연말에는 4배 빠른 3밴드(band) LTE-A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3밴드 LTE-A는 광대역 주파수 대역과 서로 다른 2개 주파수 대역 등 총 3개 대역 주파수를 묶는 방식이다.
3밴드 LTE-A는 300Mbps 속도를 제공한다. 1GB 데이터 다운로드에 필요한 시간이 28초에 불과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3밴드 LTE-A 상용화는 4개 혹은 5개 주파수 대역을 연결하는 4밴드·5밴드 LTE-A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TE 속도 혁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LTE 가입자 3000만명…이통 이용 패턴 급변
국내 LTE 가입자는 상용화한 지 약 1년 2개월 만인 2012년 8월 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약 7개월 만인 2013년 4월 2000만명을 상회했다. 이어 10개월만인 올해 2월 LTE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했다.
LTE가 이통 시장의 대세로 안착한 것이다. 이통 3사는 “2G·3G를 포함, 이동통신기술 중 최단기간에 3000만명 가입자를 돌파한 게 LTE”라고 말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가입자가 증가한 건 이통사간 경쟁이 도화선이 됐다.
이통 3사는 최고의 LTE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연간 8조원 안팎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LTE 상용화 이후 음성 중심이 아닌 데이터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데이터 무제한 등 차별적 요금제 등으로 혁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통 3사의 가입자 유치를 위한 반복되는 과도한 보조금 경쟁은 ‘옥의 티’로 회자된다.
◇폭증하는 트래픽…1년 9개월새 2배로
LTE 상용화 이후 데이터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LTE 이용자는 이동 중인 지하철 혹은 버스에서 동영상을 끊김없이 감상하고,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실시간 검색한다. 방송 프로그램도 실시간 혹은 VoD 등 원하는 방식으로 시청한다.
LTE 이용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LTE 트래픽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4G 트래픽은 6만9402 테라바이트로(TB)로, 전체 무선트래픽(9만172TB)의 76.96%에 이른다. 전체 무선 트래픽에서 LTE 트래픽 비중은 지난해 1월 50%를 상회한 이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무선 트래픽도 동반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4만5051TB에 그쳤던 무선 트래픽은 불과 1년 9개월만인 올해 4월 2배로 늘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LTE 트래픽은 이통 3사에는 이중 부담이다. 트래픽 증가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지만 투자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이통사의 투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부족한 가운데 자칫 설비투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벗어나지 못할 우려도 상존한다.
이통사는 “LTE 등 네트워크 고도화는 이용자 편의를 제고하고 혁신적 서비스를 위한 기틀임이 분명하다”며 “네트워크 이용에 대한 합리적인 대가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