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여름 출시할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늦춰질 전망이다. 일부 음반사들이 유튜브와의 새 계약 조건이 불공정하다며 계약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는 독립 음반사들이 유튜브의 새 음악서비스 계약 조건이 다른 음악 서비스에 비해 열악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유튜브는 최근 광고가 없고, 다른 앱을 사용하면서도 들을 수 있는 유료 음악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튜브의 새로운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포티파이, 비츠뮤직 등 다른 음악 서비스와 유사하다.
음반제작사들은 유튜브의 새 서비스가 타 음악 서비스와 비슷하지만 저작권료를 적게 준다고 반발했다. 한 독립 제작사 관계자는 “유튜브는 스포티파이, 비츠뮤직에 비해 더 적은 수익을 자신들에게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계약에 반대하는 음반제작사는 XL레코딩, 도미노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한 제작사들은 새 서비스가 나오기도 전에 유튜브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했다. 유튜브는 저작권 계약에 반대한 제작사에 유튜브에 올라간 뮤직비디오를 며칠 내에 차단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독립음악협회는 미연방거래위원회에 “유튜브가 제작사에 한 행동은 옳지 않다”며 유튜브의 부당성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유럽과 영국 제작사들도 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 비슷한 불만을 제기했다.
유튜브는 새 계약 조건이 문제가 없으며 새로운 서비스를 예정대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카니클 유튜브 콘텐츠·영업 총괄은 “대부분의 음반사가 새 조건에 계약했고, 우리는 저작권이 있는 업체들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정당한 대가를 꾸준히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구글에 인수된 이후 유튜브가 지금까지 음원 저작권료로 낸 금액은 10억(약 1조187억원)달러다.
업계는 음반제작사들이 미연방거래위원회에 공문까지 보낸 상황에서 유튜브의 새 음악 서비스가 예정대로 출시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음악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