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디스플레이 시장, 틈새에서 핵심 신흥 시장으로…신기술 적용 활발

모니터 대형화 빠르게 전개…신기술 적용 활발

카지노 모니터 시장이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의 알짜배기로 떠올랐다. 모니터 대형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고, 커브드 액정표시장치(LCD)와 메탈메시 터치스크린패널(TSP), 멀티레이어디스플레이(MLD) 등 신기술 적용도 다른 산업군에 비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커브드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한 카지노 게임기. 20인치에서 40인치대로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커브드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한 카지노 게임기. 20인치에서 40인치대로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가 그동안 틈새 시장이었던 카지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카지노 모니터업체들은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 카지노용으로 재가공해 제품을 판매한다.

현재 세계 125개국 카지노에서 운영하는 게임기는 261만대 정도다. 매년 40~50만대 정도의 교체·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업계는 카지노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를 연간 4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카지노 업계는 최근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며 기존 게임기의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시키고 있는 추세다. 게임기에서 디스플레이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특히 종전에는 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단일 게임기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2대 이상의 게임기가 연결돼 이벤트나 잭팟이 연계되는 ‘링크드 게임기’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기의 얼굴인 사이니지는 50인치대로 대형화되고, 상층 모니터인 토퍼(topper)는 아크릴 윈도에서 LCD 패널로 대체되고 있다.

게임 장면을 보여주는 메인 디스플레이는 15·17인치에서 20·32·42인치대로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화질도 초고화질(UHD) 기술이 채택되고 있다. 또한 커브드 LCD, MLD, 트랜스패런트 디스플레이(TD) 등 신개념의 차기 디스플레이들도 일찌감치 적용되고 있다.

카지노용 모니터 업체 토비스는 지난 2011년 세계 처음 20인치 커브드 LCD를 출시해 고객층을 크게 확대했다.

이희영 토비스 이사는 “지난해 40인치 커브드 LCD를 출시하자마자 고객들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올해 업계 선두 업체와 격차를 크게 줄 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기 버튼 또한 종전 기계식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버튼으로 교체되고 있다. 조만간 OLED 패널도 카지노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TSP 업계도 카지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게임기의 절반 이상이 터치 센서를 도입하고 있어서다. 특히 메탈메시 TSP가 선호되고 있다. 카지노 디스플레이가 대형화되면서 기존 ITO 필름으론 저항이 높아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국내 최초 32인치 메탈메시 TSP 양산을 앞두고 있는 금호전기도 첫 고객으로 카지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카지노 시장을 겨냥해 50인치 메탈메시 TSP 양산도 순차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그동안 휴대폰 등 주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교두보로 카지노 시장을 바라봤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카지노 수요도 적지 않은데다 신기술 채택에 적극적이라 주요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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