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도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디스플레이 산업의 부진을 메우며 정보기술(IT) 수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하반기 우리나라 IT 제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18일 산업연구원은 ‘2014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와 같은 3.8%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한 해 경제성장률도 3.8%로 점쳐졌다. 이는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예상한 3.7%에 비해서는 0.1%포인트 높지만 국민계정 체계 개편 효과를 감안하면 기존 전망치와 같거나 오히려 소폭 하향된 것이라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다.
수출은 연간 5.3% 안팎의 증가가 기대된다.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율이 높아지겠으나 우리 주력 수출시장인 신흥권의 상대적 부진과 환율하락 등으로 인해 상승폭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대 주력산업군은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하반기에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T업종 중에서는 정보통신기기 수출 증가율이 7.5%로 가장 높고 반도체도 6.9%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대비 3.7%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상반기 감소율 10.9%에 비해서는 둔화됐지만 수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는 가전 부문이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인해 감소하고, 디스플레이도 중국 생산 확대와 수출 부진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생산은 신기술 공정도입과 수출확대로 증가세가 점쳐진다.
변수는 중국이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반도체·정보통신기기·자동차 수출은 긍정적으로 예상되나 석유화학·섬유·디스플레이·가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