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이 자사 기초 연구를 담당하는 본사 연구개발 부서 인원을 절반으로 줄인다. 대신 매출과 직결되는 사업 연구부서로 전환 배치해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닛케이신문은 파나소닉이 본사 소속 연구개발 부서 인원을 기존 1000명의 절반 규모인 약 50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본사 연구개발 부문인 ‘첨단 기술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 1999년 ‘중앙 연구소’에서 명칭을 바꾸고 장기적으로 클라우드나 신소재 등을 개발하는 연구 거점으로 활동해 왔다.
회사는 지난해 세계 최다 국제 특허출원 건수를 기록하는 등 연구 개발을 중시해 왔지만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과 함께 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파나소닉은 최근 교토대학 산업기술 종합연구소나 도요타 등 외부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첨단 기술연구소 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주택 에너지 관리와 자동 운전 등 신규 사업 확대에 직결되는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연구소의 연구활동은 물 사업과 수소관련 중장기 기술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2012년 쓰가 가즈히로 사장 취임 이후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사업 철수 등 구조 개혁을 추진해 왔다. 2012년 10월에는 약 7000명 규모의 본사를 재편하고 기업 전략 본부를 설치했다. 고비용 체질에서 탈피해 투자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 회계연도에는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