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기업 해외 진출시 "해당국 특허권부터 확보해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려면 특허와 저작권 등 지식재산(IP)권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허분쟁 예방뿐 아니라 시장을 공략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영수 마크애니 대표가 20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서울 호텔에서 열린 `SW미래포럼 6월 세미나`에서 `마크애니 해외 시장 진출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한영수 마크애니 대표가 20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서울 호텔에서 열린 `SW미래포럼 6월 세미나`에서 `마크애니 해외 시장 진출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한영수 마크애니 대표는 최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서울호텔에서 열린 ‘SW 미래포럼 6월 세미나’에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SW기업은 시장 진출 전에 자사 SW 특허권을 획득해 IP를 발판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IP권 보호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잡힌 북미 지역과 유럽, 일본 등은 SW 특허를 출원하지 않으면 시장 진출 후 소송을 당하기 쉽다”며 “기술 특허를 침해당해 유사 SW가 등장하더라도 막을 도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보보안솔루션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인 마크애니는 현재 100여건 이상 미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단순히 IP 분쟁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지 영업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장 진출 전 SW 특허를 출원했다. 특히 워터마크 프로그램은 저작권 보호가 강한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대표는 “최근 마크애니 특허를 활용하려는 현지 SW기업과 협력사가 특허료를 내겠다고 요청하고 있다”며 “특허료 자체는 크지 않지만 협력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할 때 라이선스 비용 등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시장에서 특허는 SW의 기술력을 인정하는 척도로도 활용된다. 특허가 생면부지한 한국 SW의 품질을 신뢰하게 하는 정량·정성적 수단이 된다는 의미다. 한 대표는 “우리나라가 IT 선진국이라는 인식은 강하지만 구체적인 SW가 어떤 기술을 활용하고 차별화 됐는지 파악하기 힘들다”며 “특허권을 획득했다는 사실 자체가 품질 인증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