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웨이브텍(대표 문원규)은 무선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사용되는 안테나·필터·케이블 등 부품의 상호변조왜곡(PIM:Passive Inter-Modulation) 측정 장비를 국산화했다. 지난 2009년 개발에 성공하면서 개발 이후 2000만달러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고 미국·일본·유럽 등에 수출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PIM이란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필요로 하는 수동 부품들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뜻한다. 여러 증폭 신호가 인가될 때 물질의 비선형성, 제조 품질의 불균일, 조립의 불량 등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잡음이다. 이 PIM 신호를 일정 수준 이하로 억제하지 못하면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통화품질의 저하는 물론이고 과도한 배터리 소모를 유발하는 등 불편을 준다.
이런 문제 때문에 많은 사업자들이 네트워크상의 PIM 신호 레벨 특성이 우수한 수동 부품을 사용하기 위해 부품 제조사나 공급사에 엄격한 측정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PIM 신호 규격을 관리하고 있으며, 유럽은 199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과 직결되고 사업자에게는 유지·관리 비용에 부담을 주는 이슈다.
에이스웨이브텍의 장비는 일반 PIM 측정 장비와 차별화됐다. 일반 PIM 측정 장비는 각 서비스 대역별로 별도 사용해야 한다. 또 삽입손실 등 ‘에스-파라메타(S-Parameter)’ 측정을 위해 네트워크 분석기를 따로 써야 한다. 많은 구입비용과 시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에이스웨이브텍은 차별화된 기술로 이 같은 단점을 극복했다. 단일 테스트 장비 개발에 성공, 대역별로 시험을 할 필요 없이 한번에 4개 대역의 PIM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 또 에스-파라메타를 함께 측정할 수 있게 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다. 2002년 설립된 회사는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기술로 PIM 측정 장비를 국산화했고 RFID 분석장비, 산업용 적외선 카메라 등 전문 시험장비 개발 회사로 도약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레이더 신호 발생장비, 표적 신호 발생장비 등을 개발해 세계적인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협력 업체로 등록된 기술 중심 기업이다.
회사는 최근 연평균 20%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는 신제품 효과와 해외 수출 확대를 추진해 30% 이상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신규 고용도 20% 이상 늘릴 방침이다.
에이스웨이브텍은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입 장비를 대체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해외 전문 전시회 참가, 대 고객 현장 테스트 지원, 해외 판매 합작사 설립, 해외 대리점 확대 등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인지도 향상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