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그룹이 모바일게임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분산된 자회사 통합을 추진한다. 선데이토즈 인수 후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사업 확대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이어서 어떤 큰 그림을 그릴지 관심이 쏠린다.
스마일게이트그룹 계열 팜플과 스마일게이트모바일은 조직을 통합하고 전체 임직원 200여명 규모로 재탄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팜플이 스마일게이트모바일을 흡수해 모바일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아우르는 종합 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뼈대다.
조직 통합은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선데이토즈를 인수한 뒤 처음 시도한 모바일게임 사업 확대 전략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퍼블리싱 사업 구조가 예전과 달리 수익성이 낮아져 개발 부문을 합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200명 수준의 기업이 되므로 규모의 경제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업계 중견기업으로서 브랜드 파워 효과 제고도 가능하다. 양사가 통합하면 규모 면에서 CJ E&M 넷마블이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바일게임 기업이 된다.
팜플은 지난 2012년 11월 설립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전문 기업이다. ‘데빌메이커:도쿄’ ‘큐라레:마법도서관’ ‘원티드’ 등 롤플레잉게임 장르 위주로 서비스해왔다. 스마일게이트 내부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모바일게임과 외부 개발사 작품을 모두 퍼블리싱한다. 100여명의 임직원을 뒀다. 스마일게이트모바일은 개발 전문기업으로 내부에 약 6개 스튜디오를 운영해왔다. 개발 인력은 최근 실적이 부진한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기존 200여명 조직을 100명 규모로 줄였다. 거대한 조직 규모에 비해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한 것이 숙제다.
설립 2주년을 앞둔 팜플은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최근 해외사업 확장 등을 추진하며 인력도 충원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모바일과 통합하면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자체 개발로 영역을 확대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선데이토즈를 인수한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어떤 모바일 사업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크다. 팜플이 스마일게이트모바일을 흡수한 뒤 중장기적으로 팜플과 선데이토즈가 합병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RPG와 강력한 캐주얼 게임군을 모두 갖추는 것이어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되지만 실제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마련한 것은 아니다.
팜플과 스마일게이트는 모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팜플 측은 “팜플과 스마일게이트모바일 통합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양사뿐만 아니라 전체 자회사와 계열사에 걸쳐 모바일게임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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