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C사업본부 출범 1년…`OAA` 참여 등 車 부품 사업 확대 가속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VC사업본부’ 출범 이후 1년간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확대 및 품목 다양화가 숨가쁘게 진행됐다. 또 완성차와 IT·전자 업체를 망라한 안드로이드 기반 ‘커넥티드카’ 개발 연합체에 참여하는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 진입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및 전장 부품 시장 진출과 LG화학, LG이노텍 등 계열사와의 협업이 사업 안착의 과제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글로벌 완성차 및 전자업체들의 ‘커넥티드카’ 개발 연합인 OAA(Open automotive Alliance)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초 출범한 OAA는 아우디, GM, 혼다, 현대·기아차와 구글, 엔비디아가 연합해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커넥티드카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됐다. 스마트폰 주력 OS인 안드로이드를 자동차에 이용함으로써 차량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에 폴크스바겐, 르노, 포드를 비롯한 완성차와 LG전자, 델파이, 하만, 파나소닉 등의 부품업체 29개사가 새로 참여한다.

LG전자는 OAA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완성차 및 전자·IT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커넥티드카 부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LG전자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개발자회의(Google I/O)에서 구글의 새로운 프로젝션 표준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음성과 영상을 송출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우종 LG전자 사장(VC사업본부장)은 “IT·전자 및 자동차 기술의 융합은 운전자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며 “LG전자의 모바일 및 인포테인먼트 기술 경쟁력이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OAA 참여는 이 회사가 강점을 가진 차량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사업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이 강화되는 수순이다.

실제로 LG전자는 VC사업본부 출범 이후 BMW, 현대·기아차,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BMW와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LG화학, LG이노텍 등 계열사들과 공동으로 기술 전시회를 열어 전기차용 배터리와 인포테인먼트 부품 분야의 협력을 타진했다. 특히 최근에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영상 센서를 개발하는 등 전장 부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VC사업본부 출범 이후 LG그룹 전반의 자동차 부품 사업 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의 견제를 뚫기 위해 계열사 간 협업으로 확실한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