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가대표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게임 업계가 마케팅 초점을 빠르게 여름방학과 휴가로 옮겼다. 업계는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한 축구게임은 물론 출시를 앞둔 야심작에 이르기까지 여름 시즌을 맞아 사전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넥슨과 CJ E&M 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 엔트리브소프트 등은 월드컵 성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빠르게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 동안 잠시 숨죽였던 신작 출시 전 마케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넥슨은 비공개서비스를 앞둔 기대작 ‘메이플스토리2’로 무게 중심을 이동했다. 월드컵 분위기를 타고 온라인게임 ‘피파온라인3’와 모바일게임 ‘피파온라인3 M’에 자금과 인력을 집중했지만 한국대표팀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더 큰 기대는 어려울 전망이다. 피파온라인3는 월드컵 이벤트 효과로 PC방 점유율 39.09%를 달성해 1위를 탈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에는 점유율 15% 선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월드컵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꾸준히 월드컵 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메이플스토리2는 넥슨의 대표 캐주얼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후속작으로 이미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포터즈 150명을 초청해 행사를 열고 게임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서포터즈는 향후 6개월간 게임을 알리는 각종 활동을 펼친다. 메이플스토리2 티저 페이지는 351만명이 방문하고 4만5900건의 글이 게재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오는 7월 개막하는 ‘도타2’ 세계 e스포츠 대회를 앞두고 열기가 더욱 치솟고 있다. 이미 총 상금 규모가 1000만달러(약 100억원)를 돌파한 상태.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코리아 도타2리그 시즌2 결승전’은 만원 관중을 동원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올여름 대작 롤플레잉게임(RPG)이 격돌할 전망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RPG ‘신무’ 출시에 이어 1일 기대작 ‘드래곤헌터’를 내놓고 여름 시즌 경쟁에 뛰어든다. 신무 흥행을 위해 배우 신구를 광고 모델로 썼다. 드래곤헌터는 모바일 게임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정통 RPG다.
CJ E&M 넷마블은 에스티플레이가 개발한 대형 액션RPG ‘레이븐’ 비공개서비스를 앞두고 캐릭터를 공개하면서 열기를 높여가고 있다. 고품질 그래픽과 액션, 온라인게임 수준의 방대한 콘텐츠를 무기로 정통 대형 RPG 장르에서 새로운 성공사례를 쓸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첫 모바일게임 ‘세컨어스’로 세계 137개국 공략을 시작했다. 2일 국내 출시하며 온라인게임 ‘팡야’ 개발자인 서관희 이사의 작품이어서 기대가 크다. 미래 우주에서 자원 전쟁을 펼치는 디펜스 게임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여름을 겨냥한 ‘도데카’ 외에 ‘소울하츠’ ‘진봉신연의’ ‘그라나사’ 등 총 6종의 신작으로 여름 모바일게임 시장을 공략한다. 이 중 도데카는 2년간 개발한 액션 RPG로 올 여름 사전 테스트를 시작한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 액션이 강점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