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커넥티드카

[프리즘]커넥티드카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는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기반으로 운전자 편의성과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를 통칭한다. 커넥티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자동차가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 운전자는 언제 어디서나 문명의 이기와 연결된다. 또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 수단에서 달리는 스마트 기기로 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로 진화하는 기반이 된다.

그동안 논의 차원에서 머물던 커넥티드카 개발이 최근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커넥티드카 개발 연합체인 ‘OAA(Open Automotive Alliance)’의 움직임이다. 올해 초 아우디, GM, 혼다, 현대·기아차의 4개 완성차 브랜드와 구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출범한 OAA는 최근 완성차 27개 브랜드, 기술 파트너 16개 업체가 참여하는 거대한 산업 생태계로 탈바꿈했다. 이는 사실상 거의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커넥티드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선포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OS 시장을 주도하는 구글을 중심으로 ICT 업체들이 또 다른 한 축으로 커넥티드카 생태계를 구성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및 ICT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기아차와 LG전자가 OAA에 참여한다. 세계 완성차 5위 업체와 스마트폰 3위 업체가 OAA에 참여함으로써 커넥티드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주력 산업의 ICT 융합을 기반으로 국가 경제의 활로를 찾는 ‘ICT 노믹스’의 주인공으로 커넥티드카가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커넥티드카는 완성차 및 ICT 산업에서 패스트 팔로어에 머물던 우리나라가 진정한 퍼스트 무버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퍼스트 무버는 패러다임 전환기를 누구보다 먼저 포착하고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와 LG전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