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자동차시대를 크게 앞당길 수 있는 핵심기술이 개발됐다.
박용완 영남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와 허수정 박사, 강민성 연구원 연구팀은 최근 미래 무인자율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 경로 생성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관련 연구결과를 담은 ‘센서 융합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로 생성’이란 주제의 논문은 최근 열린 ‘제11회 정보기술국제콘퍼런스(ITNG 2014)’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ITNG는 정보기술과 컴퓨터 관련 국제학회로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산하 학회 중 최대 조직과 회원을 보유한 학회다. 올해 ITNG에서는 총 425편의 통신 및 컴퓨터 분야 논문이 접수돼 이중 110편이 최종 선정돼 발표됐다. 이 가운데 박 교수팀 논문이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하게 됐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무인자율자동차가 주행 중 장애물이 발생했을 때 장애물을 회피할 수 있는 경로를 정확하고 빠르게 다시 설정해 줌으로써 장애물을 피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경로 생성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자율주행자동차에서는 주변 환경을 인식해 경로를 생성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경로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3차원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경로를 생성한다. 박 교수 연구팀은 고가의 3차원 레이저 스캐너를 대체하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2차원 레이저 스캐너와 카메라를 이용해 데이터를 융합하고 경로를 생성하는 기술을 고안했다.
자율주행자동차의 실시간 데이터 처리 및 빠른 경로 생성은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된다. 2차원 레이저 스캐너와 카메라로부터 핵심 데이터만을 추출해 차량 운행의 실시간성을 구현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고가의 센서를 활용한 기존 기술보다 크게 저렴하지만 처리속도가 3배 이상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박용완 교수는 “일찍부터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와 정보통신기술의 역할에 주목하고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무인자율자동차를 연구해 온 것이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기술은 단순히 무인자율자동차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집약해 성능을 향상시키고 휴대성을 갖춘다면 시각장애인의 보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의 이번 수상은 통상적으로 무인자율자동차를 연구하는 자동차공학 전공자가 아닌 정보통신공학 전공자의 연구 논문이 선정됐다는 점에서 큰 주목받고 있다.
한편 최우수논문상 시상식은 내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ITNG 2015’에서 있을 예정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