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자동차를 자율주행차량으로 변신시켜주는 ‘자율주행장비’가 개발됐다. 가격은 1000만원대로 자율주행차를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 자율주행차 산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포브스, 엔가젯은 스타트업 크루즈오토메이션(이하 크루즈)이 자율주행장비 ‘RP-1’을 개발했으며 내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24일 보도했다.
기존 자동차 지붕과 트렁크에 RP-1을 장착하면 자율주행자동차가 된다. 크루즈는 속도를 유지하고 장애물을 피하는 안전 컨트롤 시스템을 갖췄다. 차 지붕에 부착될 RP-1에는 바퀴와 페달을 조종하는 엑츄에이터와 센서가 들어가 있다. 트렁크에 탑재되는 RP-1에는 도로 정보를 분석하고 제어 명령을 내리는 컴퓨터가 내장돼 있다.
RP-1을 장착하면 운전자는 운전을 하다 자율주행모드로 변환할 수 있다. 원하는 차선에 차를 놓고, 엑셀과 브레이크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버튼을 누르면 자율주행이 시작된다. 자율주행모드를 멈추고 싶을 때는 가스페달을 밟거나 운전대를 돌리면 된다.
RP-1은 아직은 제한된 차량으로 고속도로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현재 아우디A4와 S4모델에만 적용된다. 크루즈는 점진적으로 다른 자동차 모델에도 RP-1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일 포크트 크루즈 대표는 “크루즈는 당분간 자동차 기업과 손잡지 않고, 독립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서비스는 고속도로에 특화됐다.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 101, 280 고속도로에서 시험 운행 중이다. 포크트 대표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실수로 교통사고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RP-1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포브스는 매년 미국인 3만3000명이 고속도로 사고로 사망하며 이 중 90%는 운전자 실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한계는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인기가 좋다. 크루즈는 23일부터 RP-1을 선주문 받았는데 이미 50개가 예약됐다. RP-1은 내년부터 판매된다. 포브스는 “크루즈가 사업을 시작한지 7개월 만에 프로토 타입을 만들고 선주문을 받는 것은 놀랍다”고 보도했다.
카일포크트 대표는 “향후 6~9개월간의 추가 테스트 기간을 거친 뒤 RP-1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