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오창(한국)·홀랜드(미국)·난징(중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배터리 업계 최대 규모인 연간 40만대가량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그릇’을 갖춘 셈이다.
국내 업체를 포함해 배터리 전통 강호 일본 파나소닉 등 이들 경쟁사의 생산력과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중대형 전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오른 만큼 앞으로 늘어날 배터리 수요에도 발 빠른 대응이 더욱 유리해졌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선행 투자로 이미 시장 수요에 한발 앞서 생산 공장을 운영해왔다. 연간 20만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LG화학 오창공장은 현대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을 포함해 유럽 르노·볼보 등의 수요를 감당하면서 해외 전체 시장의 물량 조절에 활용될 전망이다.
반면에 미국 홀랜드 공장은 GM·포드 등의 현지 업체 수요를 감당한다. 특히 가장 큰 단일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의 난징 공장은 현지 고객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리튬이온 이차전지 셀부터 모듈, 팩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괄 생산 생산체제로 구축된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하이기차·제일기차·장안기차·코로스(Qoros) 등 중국 현지 업체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공급 확대도 유리할 전망이다.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중국 진출로 미래 시장 선점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되는 2016년 이후에는 경쟁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확실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국 진출을 통해 미래 시장 선점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3년 32억6000만달러(3조3000억원)에서 2020년 182억4000만달러(18조4000억원)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