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유럽 시장서 철수

샤프가 유럽에서의 가전제품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4일자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하고, 생산공장을 포함한 LCD TV부문은 대만 가전업체인 TPV테크놀로지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백색 가전의 판매권은 터키 업체가 산다.

샤프의 유럽 내 TV사업은 해마다 수억엔의 적자를 기록해 왔다. 이번 조치와 함께 사프는 유럽 전체 인력의 10%인 약 300명을 정리 해고한다.

샤프의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유럽은 지난 분기 1448억엔의 매출을 기록, 전체 해외 매출의 8%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9000억엔, 미국은 약 4700억엔이었다. 따라서 중국은 앞으로 해외 마케팅의 초점을 중국 등 아시아와 미국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샤프는 지난 2007년부터 폴란드 공장에서 LCD TV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NPD 디스플레이 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샤프의 유럽 TV시장 점유율은 1.6%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샤프는 폴란드공장도 대만 TPV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TPV는 샤프 브랜드의 대유럽 라이선스권을 획득, 일정 부분의 라이선스 수익만 샤프 측에 지불하게 된다.

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 부문은 터키 가전업체인 베스텔에 판다. 베스텔은 일본 가전업체의 유럽 수출용 제품을 위탁 생산해왔다. 샤프는 베스텔에도 상표권을 부여, 이 업체가 개발·생산하는 제품에 샤프의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그 라이선스비를 받을 계획이다. 샤프는 유럽에 약 10개의 판매사를 갖고 있다. 이번 구조 조정으로 약 300명이 해고된다. 폴란드 TV공장 매각이 성사되면 인원은 더 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샤프는 이탈리아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에서도 철수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